참 고맙고도 아련한 풍경이다. 이른 아침, 대학 식당 창가에 앉은 학생들이 천 원을 내고 따뜻한 국과 밥을 받아 든다.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국물 사이로 졸린 눈을 비비며 밥을 떠넣는 모습은, 어쩐지 짠하고도 아름답다. 마치 사회가 마지막으로 청춘에게 내미는 손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. 하지만 그 따뜻함 속에서 묘한 씁쓸함이 피어난다. 천 원짜리 밥 한 끼가 ‘혜택’이 되고 ‘이슈’가 되어야만 하는 현실. 왜 우리는 지금,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"밥은 먹고 다니니?"라는 가장 기본적인 안부조차 망설여야 하는 걸까. 먹는 문제는 곧 삶의 문제다. 먹을 수 있어야 공부도 하고 꿈도 꾼다. 그런데 지금 우리는, 청년들이 끼니 걱정을 하는 나라에서 살아가고 있다. 한때 "공부 열심히 하면 뭐든 될 수 있다..